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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인턴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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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 ‘혐오를 멈춰'조

20-12-1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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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12-18 17:21 조회48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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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전 준비

1) 독서 세미나

본격적인 인터뷰 준비에 앞서 온라인 혐오표현에 대한 쟁점과 논의들을 살피기 위해 팀 내부에서 자체적인 독서 세미나를 진행하였습니다. 독서 세미나는 『말이 칼이 될 때(홍성수)와 선량한 차별주의자(김지혜)』를 나누어 읽고 팀 프로젝트의 주제인 혐오표현과 관련하여 내용을 요약 및 발제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세미나에서는 요약/발제된 내용을 바탕으로 크게 두 가지 주제의 논의가 다루어졌습니다. 우선 혐오표현을 ‘감정적 혐오를 넘어, 소수자 집단의 정체성을 부정하고 이에 따라 구조적인 차별/배제를 낳는 표현’으로 규정하였을 때 최근 코로나 사태와 관련하여 더욱 확산된 “기독교인에 대한 혐오표현”이라는 말이 성립 가능한지에 대한 여부였습니다. 그러나 현대 한국사회에서 기독교인이 소수자로서의 구조적인 배제와 차별을 대대적으로 경험하고 있지 않는다는 점에서 인터뷰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으로 결정되었습니다.

둘째로 본 팀 프로젝트 활동이 형성적 규제 — 차별과 금지라는 이분법을 넘어서 혐오표현이 그 힘을 발휘하기 어려운 사회문화적 배경, 컨텍스트를 형성하는 것  로서 어떻게 기능할 수 있을지에 대해 논의하였습니다. 도서에서는 형성적 규제의 구체적 내용과 방안으로 올바른 정보 제공, 집단 간의 소통과 대화, 상위 범주의 강조를 이야기했는데 이를 인터뷰에 어떻게 녹아낼 수 있을지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기본적으로 혐오표현의 대상이 되는 당사자들에 대한 왜곡된 정보를 바로잡고, 이들 모두 동일한 서울대학교 내 구성원임을 드러내는 방향으로 인터뷰를 구성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지나치게 상위범주의 보편성을 강조하는 것이 오히려 현실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차이와 특수성을 지우게 될 수도 있다는 우려 하에, 인터뷰 질문 구성에 있어서 차이를 드러내는 것과 보편성을 드러내는 것에 균형을 적절히 맞출 수 있도록 결론이 지어졌습니다.


2) 인터뷰 준비 (질문 구성 / 콘텐츠 기획 / 인터뷰이 모집)

독서 세미나에서 논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각 인터뷰에서 공통으로 다루어질 질문들을 만들었습니다. 공통질문으로 코로나19 이후의 일상, 서울대학교 온라인 커뮤니티의 이용, 혐오표현에 대한 인식과 경험, 사회적 차별 전반에 대한 의견, 교내에서 다양성이라는 가치가 갖는 의미 등의 세부주제를 포함하였으며, 이에 추가적으로 각자가 담당한 인터뷰이 대상에 따라 개별 질문을 선정하였습니다.

또한 인터뷰 기사와 별도로 각자 담당한 인터뷰와 관련하여 외전 콘텐츠 격의 기사를 기획하였습니다. 관련 영화나 책을 추천하거나, 혐오표현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는 취지의 콘텐츠 기사를 매주 인터뷰 기사와 함께 업로드하는 것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인터뷰이 모집은 일차적으로 교내 조원들의 지인 중에서 모집한 뒤 관련 단체에서 활동하는 분들 컨택, 그리고 온라인 커뮤니티 상의 모집 순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인터뷰이 컨택 시 인터뷰의 취지와 주제, 질문 내용, 웹진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상 업로드 일정 등에 대해 안내하였으며, 신상 보호 및 게재 이전 피드백을 거칠 것임을 명시했습니다.


3) 웹진 사이트 제작

인터뷰에 앞서 인터뷰 기사를 업로드 할 웹진 사이트 “I AM NOT___”을 제작했습니다. 사이트 제작으로 홈페이지 제작 사이트 Wix의 툴을 이용하였으며 사이트 통계 파악을 위해 1개월 프리미엄 플랜을 구매하였습니다. 사이트는 홈 화면 페이지와 웹진 “I AM NOT___” 소개 페이지, 그리고 기사 업르도 페이지로 구성하였습니다. 웹진 사이트는 스마트폰 웹 어플에도 호환 가능하도록 제작하였습니다.(링크; https://stophatespeech.wixsite.com/iamn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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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소감 및 개선점

1) 소감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서 해당 집단에 속한 구성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경험을 바탕으로 한 사람의 삶을 둘러싸고 있는 ‘맥락’을 이해하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일부 조원들 역시 평소에 혐오를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정확히 어떤 이유에서 특정 표현이 문제가 되는 것인지, 그리고 소수자들이 특정한 사안에 왜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지에 대해 이전까지는 명확하게 이해되지 않았던 지점들이 있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다양성위원회 활동을 통해 그런 생각조차도 오로지 ‘나’의 관점에 갇혀있던 결과로 만들어진 편견에 불과했다는 소감이 있었습니다. 아울러 ‘타인’의 관점에서 사안을 다시 살펴보니 무지했던 사안들이 비로소 눈에 들어왔다는 소감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2) 개선점

① 2차적 피해의 우려 : 아무래도 다양성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만을 대상으로 하는 캠페인이 아니다보니, 해당 집단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 커뮤니티 사용자들의 악성 댓글이 게시글에 달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한 현상을 오히려 편견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계기라고 포장한다고 하더라도, 해당 게시글을 직접 찾아볼 인터뷰 대상자들이 겪을 심리적 고통에 대한 고민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인터뷰 내용의 허점을 지적하는 비판 댓글들도 있었는데, 인터뷰를 업로드하기 전에 인터뷰 내용에 대한 상호 검토가 좀 더 철저하게 이루어져서 미리 비판점을 예측하고 그 부분을 보완했더라면 이번 프로젝트를 더욱 완벽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② 소기의 목적 달성 여부 : 게시글 조회수와 사이트 접속률과 같은 지표를 보면, 온라인 커뮤니티에 캠페인 형식으로 게시글을 업로드하는 전략이 홍보 효과에 있어서는 크게 성공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러한 방식이 기존의 편견을 부추기거나, 새로운 혐오를 추동하는 방식으로 기능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소수 집단 전체를 ‘대변’하는 것도 아니고 소수 집단에 속한 한 사람의 이야기를 ‘공유’한다는 취지에서 시작한 프로젝트였지만 인터뷰를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특정 집단을 대변해서 그 집단을 옹호하는 듯한 뉘앙스로 읽히는 경우도 있었던 것 같기 때문입니다. 

③ 구성원들의 참여 부족 : 해당 한계점은 인터뷰라는 형식이 직면할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한계인 듯합니다. 수신자와 발신자가 명확하게 정해져 있어 일방적으로 내용을 전달하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양성위원회가 추구하는 ‘구성원들의 참여’라는 요소가 저희 조의 프로젝트에는 많이 반영되지 못했습니다. 물론 소수 집단에 대한 인터뷰라는 내용의 특성 상, 인터뷰 대상자에 대한 혐오를 방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너무나도 안전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캠페인 자체의 역동성이 조금 부족하기도 했습니다. 그리하여 구성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사이트 플랫폼을 조정해도 괜찮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예컨대 캠페인 사이트 자체에 댓글 기능을 허용하되 반드시 자신의 이메일 주소를 입력해야만 댓글을 작성할 수 있도록 제한하거나, 과도한 혐오가 담긴 댓글은 캠페인 사이트 관리자가 직접 삭제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도 있겠습니다.

글: '혐오를 멈춰'조(이하은, 남은결, 이형규, 차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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