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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인턴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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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기 | 슬기로운 고학번 생활

21-12-1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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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1-12-16 11:01 조회45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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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팀 소개

안녕하세요, 2021 서울대학교 다양성위원회 인턴십 4기로 활동한 ‘슬고생’ 팀입니다. 저희 팀원들은 작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많은 학생들이 서로를 만나고 소통할 기회가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각자의 다양성을 이해하지 못해 생기는 갈등을 완화하고 코로나로 인해 단절되어버린 사회적 관계들을 복구하기 위한 목표를 가진 활동을 해왔습니다. 지리학과 권수진, 배광원, 양정모


Ⅱ. 주제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의 도래와 함께 대학생활에서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학습 과정에서 학생들이 겪는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갈등’입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한 전면 비대면 수업은 선후배 간의 소통과 만남의 장을 허물고 서로를 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앗아갔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널리 사용되는 ‘화석’, ‘할미/할배’, ‘석유’, ‘틀딱’ 등의 몇몇 비하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고학번 학생들에 대한 부정적/동정적 인식은 코로나 사태 이전에도 존재해 왔지만, 최근 선후배가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더욱 줄어들면서 그 빈도와 정도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최근 교내의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2021-2학기 수업방식 전환 여부를 두고 비대면 방식을 원하는 경향이 높은 고학번 학생들과 대면 수업을 경험하지 못한 저학번 학생들 사이의 갈등이 발생하기도 하였습니다. 저희 팀은 이러한 학번 간의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갈등상황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는 기회의 부족에서 비롯된다고 보고, 이를 완화하고자 하였습니다. 이번 활동을 통해, 학번의 차이로 인해 생기는 가치관의 벽을 허물고 선배와 후배가 서로를 존중하는 대학 문화 확산에 기여하여, 보다 건강하고 조화로운 대학 공동체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ㅇ 학번 간의 차이를 느끼는 대학 구성원
 - 고학번 대학 구성원(취업준비생, 3-4학년, 군복학생, 장기휴학생, 고시생, 만학도 등)
 - 저학번 대학 구성원(신입생, 1-2학년 등)

학생들은 대학생활을 하면서 개인 학습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문제에 봉착하는 경우가 많고, 이는 개인 차원에서 감정적 소모는 물론 구성원과의 관계에서 극심한 갈등을 낳기도 합니다. (Jehn, 1995). 갈등(conflict)은 라틴어 ‘con’(together)과 ‘fligerere’(strike)의 합성어로 ‘상대가 서로 맞서다’라는 의미입니다. 우리나라 말로 갈등(葛藤)은 칡덩굴(葛)과 등나무덩굴(藤)이 뒤엉킨 복잡한 상태를 뜻하고, 이는 두 사람 사이에서 양립할 수 없는 정서나 욕구가 충돌했을 때를 나타납니다. 즉, 동서양을 막론하고 갈등에는 대립하는 상대가 있고, 당사자 간 충돌이 전제되어 있습니다. 

갈등을 불러오는 근본적인 원인은 당사자 간 불일치(disagreement)이다(Rahim, 1986; Jehn, 1995). 구성원 사이의 사고, 태도, 행동, 관점에서 나타나는 다름(difference) 때문에 갈등이 깊어집니다. 어떻게 보면 모든 인간은 자신 만의 주체성과 특이함(distinction)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갈등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대학공동체에서 갈등은 협력을 방해하고 의사결정을 유보시키며 구성원의 조직 몰입(organizational commitment)을 저해한다는 점에서 피할 수 있다면 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Robbins & Judge, 2007). 대학 공동체 생활에서 갈등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면 이를 얼마나 슬기롭게 대처하고 극복할 것인지가 중요합니다. 나아가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갈등에 직면하고 이에 도전하는 ‘창조적 갈등(creative conflict)’을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Robbins와 Judge(2007)에 따르면, 갈등은 기존 질서에 문제를 제기하고 조직에 혁신을 불러오며, 구성원의 흥미와 호기심을 촉발시킬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볼 때, 학생들이 겪게 되는 갈등을 분석하고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학술적으로는 광범위한 분량의 문헌들에서 조차 갈등에 대한 구체적인 정의를 일관되게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Thomas, 1976). 즉, 학술적으로 갈등은 상황과 맥락에 따라 다르게 정의될 수 있습니다. Rahim(1986)은 “개인이나 집단 혹은 조직과 같은 사회적 실체들의 내부 혹은 그들 사이에 일어나는 부조화, 불일치 혹은 불화에서 나타나는 상호작용 과정”이라고 갈등을 정의하였습니다. Jehn(1995)은 과업(task)적 측면에서 개인 간 견해, 관점, 사고에 따라 불일치와 대인관계(relationship)적 측면에서 성격 불일치로 인한 인지 부조화 상태라고 하였습니다. 국내에서는 장해순(2003)은 “문제 자체가 아니라, 문제가 표면화되어 양자 모두가 그 문제를 인지하고 있는 상황”으로, 김옥란(2007)은 “둘 이상의 행동 주체 사이에서 목표, 인식, 행동 등의 이해관계에서 발생하는 대립적 과정”이라고 갈등을 정의하였습니다. 

앞서 살펴본 갈등의 다양한 정의를 종합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갈등은 둘 이상의 당사자사이에서 발생한다. 둘째, 그 당사자들은 상호 간 자원이나 목표 등으로 인해 불일치를 느낀다. 셋째, 이로 인해 불유쾌한 감정 혹은 상황이 발생한다. 이상을 정리하면 갈등은 ‘두 당사자가 대립되는 관심사로 인해 불일치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불유쾌한 감정을 유발하는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갈등에 대한 연구는 대부분 기업 장면에서 이뤄졌고, 학교 장면, 특히, 학습자 관점에서 갈등 경험을 심층적으로 탐구하는 연구는 다소 제한적이었습니다. 따라서 대학과 학생이라는 맥락에서 학습자의 갈등 경험, 특히, 학번 간 갈등의 현상과 원인을 탐색하고자 합니다.


국내 이슈

해마다 대학교에서는 크고 작은 행사에서 고학번 학생들과 저학번 학생들의 대립이 표면화되었습니다. 성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태도를 갖추어야 하지 않냐고 항변하는 고학번 학생들에 맞서 강압적·하향적 문화에 반대한다는 저학번 학생들의 갈등이 그것입니다. 한편 코로나19 사태로 인하여 학생들이 사람들을 대면하는 시간들이 줄어들어 이 같은 갈등은 예전보다 줄어든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학번 갈등은 모습을 바꾸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그대로 반복되고 있습니다. 

대면 수업을 경험한 적이 있어 비대면 수업을 선호하는 학번이 높은 학생들과 대면 수업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하여 대학 생활을 경험해보고 싶은 마음에 대면 수업에 찬성하는 학번이 낮은 학생들 간의 갈등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코로나19라는 사태로 빚어진 특수한 현상이기는 하나 학번 간에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의견이 판이하다는 것을 다시 보여주기에는 부족함이 없습니다. 미증유의 상황 속에서도 학번 간 갈등이 살아남아 지속되고 있다는 것은 서로가 추구하는 생각이 크게 다르다는 것을 뜻할 것입니다. 기존에도 취업에 신경을 써야했던 고학번과 대인관계와 자기계발에 더 많은 관심을 쏟았던 저학번 사이에 투명한 틈이 존재하기는 하였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전염병의 영향으로 사람들을 만나면서 행하는 활동들이 무더기로 취소됨에 따라 대학 생활을 누리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져 이 시간을 취업을 준비하는 시간으로 활용하는 학생들이 급증하였습니다. 즉, 학생들이 취업 전선에 뛰어드는 기간이 장기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대학교에서는 전반적으로 저학번에서 고학번으로의 심적 이탈이 가속화되고, 이탈의 발생 시점은 점점 빨라지고 있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저학번과 고학번 학생들 간의 심적 거리감이 더욱더 벌어지고 있는 특징이 오늘날의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Ⅲ. 주요 활동

1. 문화콘텐츠 분석 

대학문화를 다룬 영화와 소설 등의 문화 콘텐츠를 선정하여 대학 내 갈등 사례를 수집하고 갈등상황이 콘텐츠 안에서 어떠한 양상으로 해결되었는지 분석하였습니다. 분석한 콘텐츠는 모두 세 가지로, 대학에 복학한 주인공이 족구를 하고 싶은 희망과 그와는 괴리된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상황을 다룬 영화 <족구왕>, 독을 매개로 한 남자의 인생을 통하여 대학생인 주인공이 느끼는 두려움, 환멸, 피해망상, 체념과 해소 등을 보여주는 소설 <독의 꽃>, 마지막으로 성격과 재능, 외모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갈등을 헤쳐 나가는 두 주인공의 경험과 우정을 보여준 영화 <몬스터 대학교>입니다. 분석한 내용을 토대로 카드뉴스를 제작하여 서울대학교 구성원과 공유(에브리타임, 인스타그램)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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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독의 꽃」과 「밝은 밤」으로 알아본 대학 내 인간관계와 진정한 소통의 방법

ㅇ 「독의 꽃」에서는 군대에 들어감으로써 기존의 생활이 단절된 주인공이 등장하는데, 기존의 일상생활과 다져왔던 인간관계가 어떻게 단절되고 새롭게 반복되는 일상생활이 얼마나 외롭고 허망한지 잘 조명되어있음. 복학생 스스로가 어린 학생들과 어울리는 일을 ‘열정적인’ 게 아닌, ‘혼란스러운’ 것으로 묘사하며 삶이 ‘단조로운’ 것으로 되어버렸다는 것이 그 예시. 그러나 이 책에서는 주인공이 갖던 무기력함과 외로움이 극복되지는 못함.

ㅇ 반면 「밝은 밤」은 대학 문화를 다루고 있지는 않으나, 쌓인 오해로 소통하지 못하는 세 사람이 어떻게 소통의 길로 들어서게 되는지를 차분하게 그리고 있음.

ㅇ 「독의 꽃」에서는 주인공이 갖던 무기력함과 외로움이 극복되지는 못하기 때문에 그 해결책을 다른 소설인「밝은 밤」에서 찾아보려 하였음. 「밝은 밤」에서는 등장인물 사이에 오해로 빚어진 마음의 벽이 무너지는 과정이 잘 나타나 있음. 여기에서 오해를 풀게 하는 동력은 진솔한 태도로 상대방과 이야기하려는 마음가짐과, 진실을 마주하려는 용기로 볼 수 있음. 이러한 자세를 갖기 어렵기 때문에 지나간 오랜 시간 동안 서로 소통하지 못함으로써 응어리가 축적되었던 것. 고학번과 저학번의 사이도 마찬가지로 오랜 기간 동안 벌어져있었으나, 소설에서 등장인물이 보여준 열린 마음은 두 집단 간 거리를 좁힐 수 있게 만들어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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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몬스터 대학교」로 알아본 대학 내 다양성과 공감가능성

ㅇ 「몬스터대학교」는 「몬스터 주식회사」의 주인공들의 대학교 생활을 다룬 작품. 어린 시절부터 scarer을 꿈꾸며 몬스터대학교 겁주기학과에 입학한, 이론만 빠삭한 열공몬스터 ‘마이크 와조스키’와 명문 몬스터 가문 출신으로 겉모습부터 scarer에 적합하지만 실력만 믿고 공부는 하지 않는 날라리 몬스터 '빌 설리번'이 영화의 두 주인공. 재능도, 성격도 정반대인 마이크와 설리는 첫 날부터 삐걱거리며, 급기야 몬스터대학교 개교 이래 '최악의 라이벌'이 되고야 만 상황에서 어느 날, 둘을 겁주기 전공 퇴출위기에 빠뜨릴 엄청난 사건이 발생하게 됨. 그에 따라 이 둘은 어쩔 수 없이 팀을 이루며 '최악의 라이벌'에서 '최강의 콤비'로 거듭나게 되는 것을 영화가 조명하고 있음.

ㅇ 영화에서는 게임의 결과보다는 ‘이 세상에 완벽한 scarer는 없다’는 결론이 중요. 마이크를 힘들게 했던 것은 ‘완벽한 scarer’라는 기준이었음. 그 기준에 자신을 맞추려 자신을 혹사시킬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모습과 더불어 타인의 모습 또한 인정하고, 그 모습과 어울리는 몬스터의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한 것. 좋아하는 것, 재능, 노력에 대해 고민하는 내용을 담은 이 영화는 모든 학번이 보면서 생각할 거리를 만들게 함. 특히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대학생에게 많은 공감과 함께 다시 꿈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 「몬스터 대학교」의 여러 몬스터처럼 우리는 다양한 겉모습, 취향, 꿈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 모두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으며, 이로부터 대학생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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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족구왕」으로 알아본 지속가능한 대학 공동체의 모습

ㅇ 「족구왕」은 군대에서 복학한 대학생의 시각으로 좋아하는 운동인 족구를 하기 에는 너무나 각박한 공간으로 변해버린 캠퍼스의 모습과, 이에 녹아있는 청년들의 걱정과 고민이 잘 나타나 있는 작품이다. 주인공 ‘만섭’은 족구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순수한 청년이지만, 주변 인물들은 나이가 몇인데 족구 같은 것을 하냐고 무시하고 비웃는다. 같은 기숙사를 쓰는 선배도 족구할 시간에 하루라도 빨리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라고 충고하고, 만섭이 좋아하는 여학생 ‘안나’마저 냄새나고 아저씨 같다는 이유로 족구를 하는 복학생을 싫어한다고 말한다.

ㅇ 남들의 시선에도 불구하고, 만섭은 자신이 좋아하는 족구를 포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의 열정이 다른 학생들을 감동시켜, 캠퍼스에는 토너먼트 족구대회가 열리게 된다. 학점, 대외활동, 자격증 등 바쁘게 살아가는 학생들로 가득 차버린 대학에서 시작된 족구대회는 예상보다 훨씬 많은 관심과 응원을 받게 된다. 영화는 족구 하나에 대한 열정만으로 다른 학생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만섭의 모습을 통해 대학공동체의 본질에 대해 묻고 있다.

ㅇ 어떠한 공동체가 갈등 없이 지속가능하게 유지되기 위해선, 그 공동체 안에서 소외받거나 차별받는 사람이 없어야 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최근의 대학 공동체는 개인주의 문화가 확대되어 각자의 스팩을 챙기기에 여력이 없는 학생들의 모습을 자주 찾아볼 수 있다. 오히려 자신이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에 열정을 바치는 사람들이 걱정 혹은 비웃음의 대상이 되고 있다. 영화「족구왕」에는 고학번은 자신이 좋아하는 걸 하기 보단 토익을 보거나,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거나, 기업 자기소개서를 써야 한다는 은연의 관념에 대해 묵직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나이에 상관없이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대학 공동체만이, 새로운 가치와 의미를 만들어낼 것이고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ㅇ 물론 대학공동체가 이렇게 변화해버린 근본적인 원인은 사회구조적으로 일자리 구하기가 힘들고 실업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경쟁이 과열된다는 이유만으로 공동체 문화에 대한 자성과 변화가 없다면 이러한 문제들은 계속 심화될 것이다. 각자가 대학생활을 보내는 방식을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존중하고 응원해주는 공동체 문화가 조성되어야만 할 것이다. 


2. 익명 고민상담소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에서 착안해서, 누군가의 고민을 들어주고 그에 대해 진심어린 답변을 해 주는 일이 많은 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선한 결과를 창출한다는 목표를 가진 활동입니다. 저학번 학생들이 고학번 학생들에게 자신이 가진 고민을 털어놓고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온라인 익명 상담소(카카오톡 오픈채팅)를 운영하였습니다. 상담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신원이나 개인정보는 철저하게 익명으로 처리되며, 상담내용도 외부로 유출되지 않게 하였습니다. 이 활동을 통해 고학번 학생들은 자신도 과거에 한번쯤은 해봤을 고민에 대해 미리 경험한 내용을 기반으로 진심어린 조언을 해줄 수 있고, 저학번 학생들은 잘 알지 못하던 고학번 학생들을 이해하고 존중하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어 학번 간의 차이로 인해 생긴 관계의 벽을 없애고자 하였습니다. 19학번 이상 학생은 상담자로, 20학번 이하 학생은 피상담자로 하여 2인 1조 구성하였고, 총 12명의 학생 분들이 참여해주셨습니다. 상담에 참여한 소감을 남기신 분께는 편의점 5천원 상품권을 보상으로 제공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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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대학구성원 인터뷰  

고학번 학생들을 대상으로 소속 단과대와 전공, 연령을 최대한 다양하게 하여 코로나 이전의 대학 생활과, 저학번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대학생활서 놓치지 말아야 하는 것 등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현장에 있는 대학 구성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고, 학번 간의 차이에 대한 보다 심층적이고 질적인 자료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남지 않은 대면으로의 전환에서, 비대면 수업만을 경험한 저학번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자료들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에 나온 내용들은 수합하여 자료집을 제작하였습니다. 인터뷰에 활용한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인터뷰집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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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모티콘 제작 

마지막으로 대학의 고학번과 저학번 학생들이 모두 사용할 수 있고, 공감되는 내용을 담은 이모티콘을 제작해 보았습니다. 서울대학교의 상징 중 하나인 학을 활용하여, 어른 학은 고학번 학생을, 아기 학은 저학번 학생을 나타내는 컨셉을 담았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희미해져 가는 선후배 사이의 관계를 다시 조명하고, 전공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마음이나 입학을 축하하는 마음과 같은 보편적인 감정들을 나타내어 서로 간의 공통점을 인식하고 소통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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Ⅳ. 활동 후기

문학작품, 영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형태의 문화컨텐츠를 분석하면서 공동체 구성원의 다양성 및 존중의 필요성을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지만 모두 현실의 갈등 양상을 생동감 있게 나타내고 현실에 적용가능한 해결방안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뜻깊은 활동이었습니다.

생각보다 다양한 콘텐츠에서 대학교 구성원 사이의 다양성을 존중하면서 지속가능한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별 생각 없이 넘어갈 수 있는 작품들에서 이런 실마리를 발견해보았던 것이 일상을 예민하고 낯설게 바라보는 데 도움을 주었다는 점에서 가치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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