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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 김초엽(2019),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20-06-2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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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06-25 14:04 조회95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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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명

김초엽(2019),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허블. 

추 천 사

우리를 둘러싼 세계에서 벌어지는 어떤 일들은 우리를 불가역적으로 변화시킵니다. 우리가 접하는 모든 것들은 우리의 경험이 되지만, 그 중에서도 유의미한 경험은 우리의 가치관을 돌이킬 수 없이 바꿔 놓습니다. 그러나 혐오와 경계짓기, 그리고 이로 인한 사회적 배제를 숨쉬듯 자연스럽게 찾아볼 수 있는 요즘, ‘다름은 틀림이 아닙니다’와 같은 진부한 주장은 더 이상 사람들의 마음에 경종을 울리지 못합니다. ‘다양성’이라는 가치의 중요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거의 없으면서도, 소수자에 대한 차별은 점점 더 강력해지고 있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이 주목받아 마땅한 이유입니다. 김초엽 작가는 총 7개의 SF장르 단편들을 통해 ‘다양성’을 둘러싼 크고 작은 담론들을 은은하게 다루는데, 그 접근이 매우 독창적이고 신선하여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이 책 속의 모든 작품들은 지금으로부터 아주 먼 미래를 시간적 배경으로 삼고 있지만, 작가는 그 미래를 유토피아로 그려내고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장애인을 ‘정상’에서 벗어난 존재로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지 않은 채 인류가 미래로 나아가게 된다면, 인간배아 디자인 연구는 인간을 개조인과 비개조인으로 구별하여 결국 또다른 “배제의 층계”를 만들어 낼 것이라 말합니다. 또한, 사람들이 ‘다양성’에 대한 성찰을 하지 않고 서로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법을 터득하지 못하면, 인공지능의 판단에 의해 인류 최초의 터널 우주비행사로서 동양인 여성이 선발되었을 때-백인 남성이 뽑혔을 때와는 달리-“선발 과정에 대한 논란”이 불거질 것이라 말합니다. 그래서 ‘지금의’ 우리가 혐오를 멈추고 다양성을 인정하려 하지 않으면, 미래의 과학기술은 모두가 동등하게 대우받는 세상을 이룩하는 데 기여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합니다. 

진정한 변화는 현재로부터 시작됩니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이 세상에서 멀리멀리 도망칠 수 없다면, 우리는 지금부터 타인과의 공존을 모색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소설집을 통해 색다르고 불가역적인 방식으로 ‘다름은 틀림이 아님’을 되새겨 볼 수 있길 바랍니다.

2020년 다양성 관련 도서 추천사 우수작, 독어독문학과 학생 김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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