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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 올리버 색스(2018), <색맹의 섬>

21-06-2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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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1-06-24 10:01 조회58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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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명

올리버 색스(2018), <색맹의 섬>, 알마

추 천 사

잿빛이 간직한 수천수만의 섬세한 결에 대하여-올리버 색스의 <색맹의 섬> 

형형색색의 음식, 화려한 조명, 붉게 물든 연인의 얼굴... 다채로운 색들은 우리 삶의 순간을 더욱 아름답고 행복하게 만들어줍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색이 존재하지 않는 세상이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말도 안 되는 공상 같지만, 놀랍게도 미크로네시아의 작은 섬 핀지랩이 바로 그러한 세상입니다. 마법 같은 섬을 여행한 신경외과 전문의 올리버 색스는 <색맹의 섬>에 자신이 겪은 놀라운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핀지랩은 유전적 이유로 색맹 인구가 전체의 90%인 사회입니다. 그들이 인지할 수 있는 색은 오직 빛과 어둠, 그리고 잿빛뿐입니다. 처음 이 사실을 알게 된 작가는 색맹을 장애로 여기고 안타까움에 의사로서 도움을 주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나 핀지랩의 색맹인들은 색을 인식하지 못하는 대신 냄새와 소리, 진동에 매우 예민해 밤에는 오히려 비색맹인보다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었고, 예술가들은 잿빛이 간직한 수많은 색을 인식하여 아름다운 빛깔의 양탄자를 만들어냈습니다. 핀지랩 사람들은 작가보다 더 넓은 세상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또 인상적인 대목은 대다수의 주민이 색맹인 사회에서 비색맹인인 작가가 오히려 밤에 자유롭게 이동하지 못하고 잿빛의 차이를 구별하지 못하는 불편을 겪은 부분입니다. 청각장애인의 일상을 담은 만화 <나는 귀머거리다>에서 작가는 장애는 환경이 규정하는 개념이라고 말했는데, 핀지랩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비색맹인과 색맹인의 구분이 무의미해지는 것을 보며 사회와 환경이 장애를 규정한다는 말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핀지랩의 주민들은 그들만의 특별한 세계에 대한 인식체계를 만들어냈고, 이는 비색맹인이 세계를 인지하는 방식보다 열등하지도 우월하지도 않았습니다. 색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더 다양한 색을 볼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다름을 틀림으로 치부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지를 보여줍니다. 우리의 인식을 제한하는 가장 큰 요인은 감각의 인지 여부가 아니라 우리 내부의 편견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며, 이 책을 여러분께 추천합니다.

2021년 다양성 관련 도서 추천사 우수작, 경영학과 학부생 이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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