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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 희정(2019), <퀴어는 당신 옆에서 일하고 있다>, 오월의 봄

22-05-24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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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2-05-24 10:40 조회47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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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명

희정(2019), <퀴어는 당신 옆에서 일하고 있다>, 오월의 봄 

추 천 사

‘우리는 보편성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그래서 보편의 또 다른 이름이 특권이라는 사실도 잊는다.(9p)’

당연스레 전제되는 기준에서 벗어났다는 이유만으로 겪는 어려움이 얼마나 많은가. 보편성의 특권을 누리지 못하는 성소수자들은 매일같이 자신의 이질적 특성을 더욱 실감하며 ‘평범’한 척 행세해야만 한다. 그리고 상하관계가 뚜렷한 공식적 공간인 일터에서 성별에 따른 일정한 역할 행동이 기대될 때 그러한 이질적 정체성은 또다른 어려움을 가져온다.

자신을 ‘기록노동자’라고 인식하는 저자 희정은, 우리 사회의 노동과 성소수자라는 특성이 접하는 순간들을 취재하여 르포 <퀴어는 당신 옆에서 일하고 있다>를 완성했다. 그가 인터뷰한 익명의 소수자들은 취업 과정 및 직장에서 겪은 미묘한 괴리감을 털어놓는다. 담담한 어투로 약자의 설움을 대리하는 문장들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을 일상 속 타자화를 짚어낸다.

다만 이 책은 단순히 퀴어의 이야기를 전하는 데에 그치지 않는다. 저자는 ‘일반 노동자’와 ‘이반 노동자’가 겪는 난관이 다르면서도 또 어떻게 ‘같은지’를 써내려한다. 지배적 존재에 의한 억압을 다루지만, 결국 너와 나 모두 사회라는 구조적 폭력의 피해자가 될 수 있음을 일깨우며 ‘구분짓기’를 멈추려 노력한다. 이러한 ‘구분짓기’의 중단은 퀴어에 대한 이해의 호소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 태도이다. 이해라는 단어는 포용처럼 보이지만 타 존재의 정립이 내 인정과 수용에 기반함을 전제할 위험이 있다. 하지만 ‘해가 뜨고 지는 것을 이해해’라고 굳이 말하지 않아도 해는 뜨고 진다. 마찬가지로 ‘여자인 네가 여자를 좋아하는 것을 이해해’라는 말도 필요치 않을 때, 즉 이해를 위한 능동적 노력의 필요성도 사라질 때, 보편성의 범위는 끝없이 확장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나’를 ‘나’로 드러내도 괜찮은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작가는 말한다. 그때가 오면 우리는 비로소 모두가 함께하는 사회가 되었다고 웃으며 말할 수 있을 테다.

2022년 다양성 관련 도서 추천사 우수작, 경영학과 학부생 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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