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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 노라 엘렌 그로스(2003), <마서즈 비니어드 섬 사람들은 수화로 말한다: 장애 수용의 사회학>

22-05-2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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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2-05-24 10:45 조회47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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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명

노라 엘렌 그로스(2003), <마서즈 비니어드 섬 사람들은 수화로 말한다: 장애 수용의 사회학>, 한길사 

추 천 사

우리가 외국어로 영어를 사용하듯이, 수화를 또다른 언어로 사용하던 섬이 있다. 청각장애인의 비율이 4%에 육박하던 마서즈 비니어드)Martha’s Vineyard) 섬에서는 청각장애인이 ‘장애가 있는 사람’, ‘도움이 필요한 사람’으로 여겨지지 않고 비장애인과 동일하게 경제 생활을 하고 사회에 참여했다. 비장애인 역시 수화를 능숙하게 구사해서 마을 사람들의 수다와 교회 설교에서도 청각장애인은 배제되지 않았다.

장애는 사회가 규정하는 것이다. 이는 이 책이 끊임없이 마서즈 비니어드 섬의 생활상을 보여주며 말하고자 하는 바이기도 하다. 섬 사람들은 청각장애인이 ‘듣지 못한다’라는 사실을 의식하고 있지 않았다. 연구자가 질문을 할 때서야 “그러고보니 그런 것도 같네요.” 등의 대답이 나오곤 했다. 장애는 사회가 규정하는 것,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은 사회, 이 책을 통해 우리 사회의 ‘배리어’들을 돌아볼 수 있게 된다. 지하철을 타는 일상적인 행위조차 어려운 장벽이 되는 사회. 이 사회에서 장애인은 그 무엇보다 장애인으로 규정지어진다.

여기에서 주목할 것은 건청인(들을 수 있는 사람) 역시 수화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건청인들끼리도 수업 시간에 친구와 대화할 때, 우스운 이야기를 할 때, 목소리를 크게 내야할 만큼 먼 거리에 있을 때 등 다양한 상황에 수화를 사용하고는 했다. 사회적 약자에게 편한 것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삶도 편하게 만들어 준다는 간단한 공식이다. 휠체어와 유모차가 편히 탈 수 있는 엘리베이터는 커다란 짐을 든 비장애인도 편히 이용할 수 있는 것과 비슷하다. 비장애인들은 당연하게 가지고 있는 소통의 권리, 이동의 권리를 누군가는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점에, 다시 한 번 장애는 사회가 규정하는 것이라는 점을 되새긴다.

우리가 장애라고 생각하는 것이 장애가 아닐 수 있다. 보청기를 사용하는 것이, 휠체어를 타는 것이, 흰 지팡이를 사용하는 것이 안경을 쓰는 정도의 다름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회는 실현 가능한 것이다.

2022년 다양성 관련 도서 추천사 우수작, 언어학과 학부생 이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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