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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 박정수(2020), <‘장판’에서 푸코 읽기: 장애의 교차로에서 푸코를 만나다>

22-05-24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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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2-05-24 10:48 조회43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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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명

박정수(2020), <‘장판’에서 푸코 읽기: 장애의 교차로에서 푸코를 만나다>, 오월의 봄 

추 천 사

인문사회 계열 학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마주치게 되는 푸코, 그 푸코의 이론을 통해 지금 우리가 당면한 한국 사회의 장애 이슈를 들여다보는 책입니다. ‘장판’(장애운동판)의 연구자이자 활동가인 저자는 푸코 사유를 소수자운동의 무기로 활용하겠다 밝히며 장애등급제, 치료감호, 탈시설, 특수학교 등 묵직한 의제들을 차례차례 해부해 나갑니다. 주목할 점은, 저자가 위 의제들에 대한 평이한 찬반 논쟁을 떠나 사안의 배후에서 작동하고 있는 정상적·규범적 인식론을 끄집어내려 시도한다는 것입니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낯설고도 예리한 질문이 등장합니다. 비장애인과 동등한 인간이자 동료 시민인 장애인, 이들은 어째서 계량화되어 등급이 매겨지고, 치료 효과 없는 정신병원·치료감호소에 갇히고, 특수학교라는 별도 공간에 분리되어 교육 받아야 하는가? 이는 한국사회가 흔히 주장하듯 장애인을 위한 보호 조치이기보다, 장애인을 주변화시켜 정상적·규범적 사회를 보호하고자 하는 전략 아닌가?

장애 이슈에 대한 이러한 분석은 다양성이라는 가치의 본모습을 보여줍니다. 다양성은 정해진 기준 내 분배의 문제라기보다, ‘기준의 기준’에 대한 문제입니다. 예컨대 장애등급제가 성공적으로 시행되고 정신병원과 특수학교가 특급 시설로 지어진다 해도, 장애인이 여전히 비장애인에 대한 위협으로 상정된다면 우리는 다양성의 실현을 말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문제의 핵심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라는 기준을, 어떠한 기준으로 긋느냐에 있습니다. 책은 지금 한국 사회가 ‘비장애=정상, 장애=비정상’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자의적이고 배제적입니다. 바뀌어야 합니다. ‘정상인간’이라는 인위적이고 억압적인 상을 해체하고, 장애인을 자랑스러운 동료 시민으로 받아들이기 위한 새 틀을 발명해야 합니다. 그렇게 기준의 기준이 변혁되었을 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진정 섞여 살 수 있을 때, 비로소 다양성이 우리 사회의 토양에 스며들었다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2022년 다양성 관련 도서 추천사 우수작, 서양사학과 학부생 이원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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