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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 <어느 날, 난민> (2018)

23-07-2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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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3-07-28 17:03 조회12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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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명

<어느 날, 난민> (2018) 

추 천 사

당신은 난민인가?

위 질문에 확실하게 긍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난민이라 하면, '인종, 종교 또는 정치적 차이로 인한 박해를 피해 외국이나 다른 지방으로 탈출하는 사람들'이라는 사전적인 정의를 떠올리기 마련이기에. 하지만 질문을 조금 바꾸어 본다면,

당신은 표준인가?

이도 어렵다. 저마다 독특한 삶을 살고 있기에 그렇다. 결국, 개인은 적어도 한 부분은, 사회가 정한 정상의 규정에서 벗어나 있으며, 이는 곧 우리 모두가 '잠재적 난민'임을 시사한다. 물론 그 분야는 다르다. 누군가는 사랑의 방향, 누군가에겐 신체의 형태, 누군가에겐 취미와 직업. 넓은 관점에서 우리는, 어쨌든 조금씩은 다르게, 어딘가 하나쯤 사회와 어긋난 채 살고 있다.

표명희의 책 <어느 날 난민>에서는, 제목 그대로 어느 날, 난민이 되어버린사람들이 나온다. 정상성의 기준에서 어긋나 난민이 된 이들을 소개하는 이 소설은, 다양성 존중과 그것이 불러올 따뜻한 세상의 도래를 제법 명확하게 염원한다. 책 속 등장하는 주인공이 아닌인물들은, 소극적인 형태로는 주인공을 배척하며, 보다 적극적으로는 주인공을 깎아 정해진 틀 안에 끼워 맞추려 한다.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부모님이 없다는 이유로, 심지어는 성별과 어울리지 않는 직업을 가졌다는 이유로. 하지만 세상의 들러리였던 우리의 사회적 난민들은, 각자 어떠한 계기를 통해, 자신의 삶과, 나아가 세상의 주인공이 되려고 도약한다. 자신이 난민임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비로소 각자의 다양한 삶을 꽃 피우는 모습은, 치밀한 감정선 묘사와 더불어 자연스레 나 또한 난민이었을 수, 나아가 난민이 될 수도 있음을 이해하게 한다.

같음을 강요당하는 사회에서 배제된 난민들이 뭉쳐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위로하는 모습을 보며, 이 책을 읽는 모두가 스스로의 난민적 모멘트를 명확하게 인지하고, 누구나 이러한 순간을 가질 수 있음을 깨닫길 바란다. 그리고 책 속 인물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각자만의 방법에 근거하여 그 순간을 지혜롭게 넘기기를 소망해 본다.

2023년 다양성 관련 도서 추천사 우수작, 언어학과 최윤서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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