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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 <이규식의 세상 속으로: 나의 이동권 이야기> (2023)

23-07-28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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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3-07-28 17:14 조회17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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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명

<이규식의 세상 속으로: 나의 이동권 이야기> (2023)  

추 천 사

호기심의 시작은 홍은전 작가의 칼럼 <어떤 생애의 탄생 (한겨레, 2023)>이었다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082221.html).

최근 가장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공동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이규식 씨가 자서전을 썼다는 소식이었다. 중증 뇌병변장애인으로 언어장애가 있고 손을 움직일 수 없는 이규식 씨가 어떻게 자신의 생애를 풀어내었나 궁금했다. 그리고 투모사(투쟁 밖에 모르는 사람)”라는 별명을 가진 그는 대체 어떤 삶을 살았기에 행복한 투모사로 살 수 있는지도 궁금했다.

이규식의 몸과 삶을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들이 밖에서 그의 역사의 껍질을 보고 이는 꽤나 비극적이다고 오만하게 평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이런 사람들의 오만함을 유쾌하게 꼬집으며 자신의 생애를 유쾌하게 풀어낸다. 지독한 관찰을 통해 자신의 삶이 정상적인 삶의 궤적으로부터 너무나 떨어져있다는 것을 학습한 이규식 씨는 고유한 방식으로 자신의 삶의 궤적을 그려나갔다. 그 궤적은 시설, 리프트 사고, 폐가, 바다 등을 지나왔고 투쟁이란 옷을 입고 채 또 열심히 어디론가 나아가고 있다.

중증뇌병변장애인이라서, 남들만큼 배울 수 없었기에, 경찰한테 여러번 잡혀갔기 때문에 그의 생애는 타인들로부터 간편하게 판단될 수 있다. 하지만 이규식 씨는 투쟁 중 체포를 당하는 순간에도 휠체어를 실을 경찰차가 없어 장애인콜택시를 부르고 스스로 경찰서로 향한 사람이다. 그는 간편한 판단보다 강하고 단단하고, 또 엄청 웃긴 사람이다.

학계에서도 장애인의 삶은 비장애인들로부터 해석당하는 위치에 쉽사리 놓인다. 학계는 함부로 약자라고 정의하고, 간단하게 보호받아야하는 계층으로 묶어버린다. 그래서 우리는 당사자의 목소리에 더 갈증을 느낀다. “취약계층 1”이라는 인덱스로 묶이는 개체가 아닌, 이규식이라는 이름을 가진 개인이 이규식의 몸으로 살아온 이규식의 삶을 경청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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