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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클로즈> (2022)

23-07-28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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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3-07-28 17:24 조회19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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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화 명

<클로즈> (2022) 

추 천 사

지금 내가 느끼는 기쁨이 과연 타인이 느끼는 기쁨과 같은 감정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같은 이름 하에 놓이는 감정이라면 우리가 진정 같은 것을 느끼는 것일까? 무한을 함부로 말할 수 없지만, 기꺼이 감정에 있어서는 이 말을 빌리고 싶다. 클로즈는 감정의 무한한 다양성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지 못하고 사회의 틀에 맞춰 명명하는 것이 관계와 개인에게 심각한 폭력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벨기에의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13세 소년 레오레미는 하루종일 붙어 다니며 함께 놀고, 일을 돕고, 같은 침대에서 자는 단짝 친구이다. 누구보다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그들의 우정은 상급 학교에 진학하면서부터 위태로워진다. 친구들은 서로를 열렬하게 좋아하는 그들의 관계를 동성애라고 놀리며 서로의 감정을 숨기게, 또 왜곡하게 만든다. “레오는 이에 본인의 남성성을 과시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아이스하키를 배우고 다른 우정을 쌓고자 하며 그들의 관계는 다른 국면을 맞는다.

감독은 청소년기 남학생들의 우정에 대한 사회적 재단에 주목하여 영화를 제작했다고 한다. 여학생들이 서로 팔짱을 끼며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상상하기 어렵지 않지만, 상대적으로 남학생들의 관계에서 존재하는 그러한 친밀감은 쉽게 성적인 것으로 이해된다. 사회화 이전에는 서로를 순수하게 좋아할 수 있었지만 사회의 시선이 개입하게 되면서 소년들은 본인의 친밀감이 사회가 일컫는 감정의 개념들에 속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불안해 하고, 결국 자연히 발생했던 그들의 감정을 인위적인 틀에 맞추고자 재단하게 된다.

다양성의 존중은 역지사지로부터 시작된다. 나는 내 감정을 언제나 명확하게 정의 내릴 수 있는가? 그 정의가 올바르다고 확신할 수 있는가? 내가 느끼는 감정들을 다른 사람들이 명명한 감정에 끼워맞추고는 안도감을 느끼고 있었을 뿐이 아닐까? 누군가의 감정을 존중하고자 한다면 그 감정을 이름 붙이고 분류할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받아들여야 한다. <클로즈>는 감정의 다양성을 존중하지 못하고 재단하려는 사회가 어떻게 개인의 순수한 감정을 위협하고 폭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지 아름다운 영상과 함께 처연하게 보여준다.


2023년 다양성 관련 영화 추천사 우수작, 미학과 황지현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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