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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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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다양성위원회 추천도서 저자 초청 북 콘서트

22-11-0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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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2-11-04 09:59 조회24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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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일 오후 3시 중앙도서관 관정관 양두석홀에서 중앙도서관과 다양성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저자 초청 북 콘서트가 대면행사로 열렸다. 지난 봄 다양성 도서/영화 추천사 공모전에서 우수 추천사로 선정된 도서인 <퀴어는 당신 옆에서 일하고 있다>의 희정 작가를 초대하여 도서에서 다룬 퀴어 노동자에 대한 이야기와 인터뷰의 뒷이야기를 듣고 사전신청자가 제출한 질문들과 현장의 질문들로 질의응답 시간이 마련되었다. 북 콘서트는 다양성위원회 교육홍보소위원장을 맡고 있는 신혜란 교수(지리학과)의 사회로 진행되었고, 시작과 함께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침묵의 시간을 잠시 가졌다.

자신을 기록노동자로 소개한 희정 작가는 2019년 11월 출간된 도서를 가지고 오랜만에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게 되어 반갑다고 인사하면서 대학시절 노동운동 경험과 이후 사업장에서의 노동 경험이 기록되지 않는 노동과 성별화된 노동이 가능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고 책을 쓰게 된 배경을 소개했다. 책을 쓰면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왜 이 주제로 책을 쓰느냐’는 것이었다. 책을 쓰면서 마주한 가장 큰 어려움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작업하는 내내 도전이었으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편견이나 무지가 계속 드러나는 과정이었다고 회고했다. 퀴어 노동자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타인의 시선을 함께 느끼게 되면서 그들이 겪어온 시간에 대해 고민해 보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어디까지 궁금해 하고 무엇을 묻지 않을 것인가도 끊임없이 고민하였다. 

이성애자나 비장애인이 자신을 이성애자나 비장애인이라고 소개하지 않듯이 사회적 약자로서의 정체성을 말하는 것에 주목하면서 당사자성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그들이 현실에서 끊임없이 협상하고, 저항하면서 적응하는 행위자 또는 협상자로서의 주체적인 모습을 보게 되었다. 기록노동자로서 인터뷰를 할 때 눈높이를 맞추려고 노력하였고, 안전하게 이야기하도록 자리를 마련하는 것에 유념했다. 또한 기록노동의 절반은 녹취를 푸는 작업인데 그 시간이야말로 인터뷰이와 오롯이 마주하는 시간이며 인터뷰 내용을 곱씹어보게 된다고 한다. 희정 작가의 이야기 중 정체성을 편하게 말하는 직장이 좋은가 아니면 굳이 자신의 정체성을 말하지 않는 직장이 좋은가에 대해서 신혜란 교수는 청중에게 두 가지 중 어떤 것이 좋은지 손을 들어보라고 했고 놀랍게도 거수 결과는 반반이었다. 정답은 없는 듯하다.

희정 작가는 현재 성인 ADHD를 가진 노동자들을 만나고 있으며, 앞으로도 노동자 정체성, 그 중에서도 소수자 정체성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앞으로의 활동계획을 밝혔다. 작가의 말처럼 퀴어 노동자를 통해 우리 안의 소수자성과 만나는 귀한 두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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