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17일(수) 1시부터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국원자력학회 춘계학술대회 여성지부 워크숍에 배유경 책임전문위원이 ‘다양성 관점으로 과학과 기술 다시 보기’라는 제목으로 기조강연을 하였다. 워크숍의 제목은 ‘혁신을 주도하는 여성: Gender Innovation!’ 이다. 젠더혁신은 과학기술 분야에서 뜨거운 주제이다. 기조강연은 먼저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과학기술 분야의 다양성 이슈를 살펴보았다. 예를 들면 코로나의 감염률, 사망률, 부작용 등에 성별 차이가 나타나는 것, 그동안 흑인여성의 출산 합병증이 백인 여성의 몇 배이거나 여성이 통증을 호소하는 것을 과잉 행동으로 치부하고 진료를 소홀히 한 사례 등 의료행위에 성별이나 인종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에 대한 사례 연구들, 그리고 최근 EU에서 주기적으로 나오는 <She Figures> 보고서에 44개국의 STEM 분야 여성연구자 비율과 한국의 위치 등을 살펴보았다. 과학기술 분야 여성연구자를 늘리기 위한 제도적 노력으로 MIT 기계공학부에서 여성교원을 적극적으로 채용한 사례와 영국에서 대학이나 연구기관을 평가하고 등급을 매기는 ‘아테나 스완 헌장 (Athena Swan Charter)’ 제도가 미치는 긍정적 영향력에 대해 설명하였다. 

또한 연구개발 분야의 다양성 부족이 혁신과 발전을 위한 잠재력을 제한한다는 지적이 왜 중요한가를 설명하기 위해 인지다양성 연구의 결과를 소개하였다. 다양성의 대표적 분야이자 미래 사회 변화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서 인구변동의 특성, 그리고 개인의식/조직 문화/사회제도의 부조화로 인한 지체 현상들에 대해 설명하였다. 1시간의 기조강연에 이어 많은 질문이 쏟아졌는데 여성을 위한 적극적 조치를 시행함에 있어 적합한 논리를 찾기 어렵다는 점, 과학기술 분야의 고위직으로 갈수록 여성리더가 부족한 현상을 시정하기 위해서 젊은 연구자들을 어떻게 육성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 등이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