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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다양성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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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대화시리즈 5회: 소리치는 한국인과 발뺌하는 베트남인? (VOD)

21-11-0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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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1-11-05 11:31 조회43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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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제목인 “소리치는 한국인과 발뺌하는 베트남인?”을 보며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또 하나의 스테레오타입은 아닌지 궁금했다. 또한 한국에 사는 베트남인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베트남에 사는 한국인의 이야기라면 다양성대화로서 어떤 의미 있는 내용을 담고 있을지 의아했다. 제목만으로도 많은 호기심을 자극한 제5회 다양성대화가 2021년 11월 4일(목) 오후 2시 중앙도서관 관정관 양두석홀에서 시작되었다. 현장에는 미리 참가신청을 한 6명이 함께 했고, 유튜브 생중계로 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베트남의 과거와 현재 상황, 한인사회의 특성, 베트남인과 한인의 관계에 대해 인류학자의 눈으로 본 세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특히 베트남전쟁에 대해 강의하는 조동준 교수(정치외교학부)가 사회를 맡아 대화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면서 베트남과 한인사회를 현장에서 보는 듯한 입체감을 느낄 수 있어 흥미로웠다. 

강연자인 채수홍 교수(인류학과)는 지역연구로 베트남을 연구하며, 특히 공장노동자의 삶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베트남어를 하지만 인터뷰를 할 때는 정확한 의미전달과 소통을 위해 통역자를 동반한다고 연구방법을 설명했다. 인류학은 ‘낯선 곳에서 나를 만나는 것’이며, 다른 문화를 알아야 내 문화를 성찰할 수 있다는 문화연구의 의미를 짚어주었고, 베트남 연구자로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한국 사람을 싫어하지 않느냐’는 것 역시 타자를 통해 나를 돌아본다는 의미를 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 오랜 기간 현지조사를 통해 1980년대 중반 개방개혁을 시작한 베트남의 놀라운 경제성장과 현지에 들어가 있는 한국기업들과 한인들, 그리고 몇 손가락 안에 드는 한국과의 높은 무역량 등을 알 수 있었다. 한국에 베트남인과 결혼한 가정이 많은 것과 마찬가지로 베트남에도 한베가족이 아주 많다는 사실도 새로웠다. 

경제성장이 뒷받침되면서 베트남 한인사회가 커져 한인들도 공장매니저, 주재원, 자영업자 등 여러 범주로 나눌 수 있게 되었고, 어떤 사회경제적 지위를 갖고 있느냐에 따라 삶의 방식이 많이 다르다고 했다. 제목의 ‘소리치는 한국인, 발뺌하는 베트남인’은 언어가 잘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한국인은 소리 지르고 성질이 급하며, 베트남인은 솔직하지 않다는 집단으로서의 정형화가 만든 이미지이며, 정형화(stereotyping)의 문제는 집단을 하나로 묶어 차별과 갈등을 유발한다고 지적하였다. 또한 베트남 한인들의 체류자(sojourner)로서의 초국적 삶은 그 자체로서 현대사회의 삶의 방식이며 다양성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았고, 작은 차이를 가지고 정형화하는 것을 경계하면서 현지에 대한 이해 노력이 우선되어야 함을 강조하였다. 대화의 중간 중간 유튜브 채팅방에 올라오는 질문들에 대해 답해 주었고, 현장 참석자 2명도 질문하는 기회를 가졌다. 대화를 들으며 상호 접촉이 많아질수록 정형화와 편견은 줄어들고 차이를 이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고, 베트남 한인사회를 통해 지금, 여기 우리 문화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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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대화시리즈 5회: "소리치는" 한국인과 "발뺌하는" 베트남인? Youtube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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