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 다양성과 포용성이 중요한 이유 (경향신문, 2022.04.04.)
22-04-12 11:19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2-04-12 11:19 조회44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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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웁살라대학교를 다닐 때 일이다. 국제경제 수업시간이었다. 유엔에 근무하며 인도에 파견을 다녀온 졸업생이 안드라프라데시 지역의 농민 자살 추이에 대한 발표를 했다. 과거 해당 지역에 국제자본이 들어가 쌀농사를 면화로 바꾸는 가운데 농민 다수가 대규모 대출을 받게 되었다. 흉작이 이어지면서 대출을 갚지 못해 이자가 붇자 채무 압박을 견디지 못해 자살하는 농민의 수가 매해 늘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총리가 방문해 부채를 부분 탕감해 주고 가장이 자살한 가정에는 추가로 위로금을 지급했다. 이후 자살하는 농부의 수는 더 늘었다. 자신이 떠나면 남은 가족이 위로금이나마 더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더 많은 이가 죽음을 선택했던 것이다.
교수는 이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어떤 정책을 펼 것인지 팀별로 논의해 답을 내라고 했다. 특이하게도 학부 시절 전공으로 팀을 나눴다. 법학과 정치학, 자연과학과 엔지니어링, 사회과학, 교육과 인문학, 경제경영 등 비슷한 분야를 묶어 조를 짰다. 해결책이야 뻔할 텐데 싶어 별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발표를 들으며 나의 편협과 무지를 절절이 깨달았다...
하수정 북유럽연구소 소장
경향신문, 2022.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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