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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단독] 女교수 비율 확 높인다…10년간 170여명 추가 채용

박윤균 기자
입력 : 
2020-07-01 17:51:03
수정 : 
2020-07-01 18: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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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 성별구성 학칙개정안

전임교원 2245명중 女 17%
2030년까지 25%로 늘리기로
◆ 서울대 사업 지주회사 설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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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정 서울대 총장이 현재 17% 수준인 서울대 여성 교원 비율을 2030년 25%까지 확 늘리는 방안을 '혁신 과제' 가운데 핵심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목표가 실현되면 작년 말 기준 전체 교원 2245명 가운데 384명인 여성 교원이 10년 안에 562명으로 총 178명가량 늘어나는 셈이다. 해마다 여성 교원 약 18명을 추가 채용(순증)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특히 오 총장이 20대 국회의원 시절 대표 발의했던 법안이 지난 1월 국회를 통과한 뒤 다른 국공립대에 비해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섰다는 평가다. 1일 매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대 학칙을 심의하는 서울대 평의원회의는 최근 제8차 본회의를 열고 서울대 교원 성별 구성에 관한 연도별 목표 비율을 수정하는 학칙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지난해 10월 기준 서울대 전임 교원은 2245명으로 이 가운데 여성 교원은 384명(17.1%) 수준이다. 당초 서울대는 여교수 비율을 2021년 18.1%로 높이고 2025년 20.3%, 2030년 25%로 늘릴 계획이었지만 이번에 2021년 18.3%, 2025년 21.1%, 2030년 25%로 중단기 목표를 수정했다.

서울대가 해당 학칙을 개정한 것은 지난 1월 국회 본회의에서 '국공립대 교원 성별이 어느 한쪽으로 4분의 3 이상 치우치지 않도록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노력해야 한다'는 조항을 담은 교육공무원법과 국립대학법인 서울대학교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 등이 3년 만에 통과됐기 때문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개정된 법이 이달 30일자로 시행되다 보니 이에 따라 학칙을 바꾸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교무처, 다양성위원회, 여교수회 등은 양성평등조치계획안을 수립하기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의견 조율을 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서울대 학칙에 명시된 연도별 목표 비율은 서울대가 교육부에 의견 조회한 수치보다 초기 목표치가 상향 조정됐다. 학내에서 점진적 향상보다 즉각적인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는 점을 반영한 결과다. 여성 교원 목표 비율을 달성하기 위해 여교수회는 연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세부적인 여교원 확충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서울대 전체 여성 교원 비율만 목표치를 달성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 교원이 10% 미만으로 극히 낮은 단과대별·학문 분야별 조정 방안도 모색한다.

실제 지난해 서울대 경제학부는 설립 후 73년 만에 처음 한국인 여성 교수를 채용하는 등 여전히 여성 진입 장벽이 높은 학과와 단과대 등이 다수 있다. 서울대 다양성위원회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여성 교원이 없는 학과·학부·교실은 총 29개에 달한다.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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