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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교수 0명' 서울대 경제학부, 첫 한국인 여교수 나온다

송고시간2018-05-08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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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일반' 교수채용 여성만 지원 가능…한국인 3명 지원

학교 전체 여교수 비율 15% 그쳐…"여교수 비율 늘리는 방향으로 채용"

서울대학교 정문
서울대학교 정문

[서울대학교 제공]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1946년 문을 연 서울대 경제학부에 72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인 여성 교수가 탄생할 전망이다.

7일 서울대에 따르면 이 대학 사회과학대학은 지난달 경제학부 '경제학 일반' 분야 교수 채용공고를 내면서 지원자를 여성으로 제한했다.

사회대는 양성평등기본법과 '양성평등을 위해 필요한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교육공무원법에 따라 지원자를 여성으로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가 개교한 이후 경제학부 여교수는 2009년 조교수로 채용된 중국인 손시팡 교수가 유일하다. 손 교수가 2014년 서울대를 떠나면서 경제학부의 교수 35명 중 여교수는 단 1명도 없는 상태다.

서류제출이 마감된 가운데 지원자 3명은 모두 한국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올 2학기부터 사상 최초로 서울대 경제학부 강단에 한국인 여교수가 서게 된다.

그동안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진은 전통적으로 남성 교수와 남학생이 많은 공대보다도 더한 '금녀(禁女) 구역'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공대에도 여교수가 10명가량이 되지만, 경제학부에는 여교수가 1명도 없기 때문이다.

특히 사회과학대 안의 정치외교학부, 사회학과, 심리학과, 인류학과 등 8개의 전공 중 현재 여교수가 1명도 없는 전공은 경제학부가 유일하다.

지난해 기준 경제학부 학부생 875명 중 남학생은 588명(67%), 여학생은 287명(33%)으로 전체 학생의 3분의 1이 여학생임에도 여교수가 없다.

경제학부의 한 교수는 "경제학을 전공한 여성학자의 수가 적기 때문에 여성 교수가 없었던 것 같다"며 "과거에는 경제학과에 입학하는 여학생도 적었을뿐더러 박사과정 여학생들은 더욱 적었기 때문에 현재 교수진 여성 비율도 낮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올해 서울대에서는 경제학과뿐 아니라 공대에서도 '금녀의 벽'을 허무는 시도가 이뤄졌다. 서울대 공대는 올 1학기부터 교수의 임용과 승진, 포상을 결정하는 대학 인사위원회에 여교수 참여를 의무화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서울대 전체 교수 중 여교수 비율은 15%에 머물러있다"며 "학내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여교수 비율을 늘리는 방향으로 각 단과대학에서 채용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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