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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2015),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19-01-1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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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9-01-17 11:29 조회2,36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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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명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2015),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문학동네.

추 천 사

이 책이 과연 다양성 범주에 포함되는 책인지 고민했다. 그러나  다양성은 특정 집단과 사회 내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그러나 그 존재가 구조적으로 지워진 이들의 지위를 복원함으로써 끌어올려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 책을 다양성 복원의 시도를 기록한 책으로 간주해도 된다고 생각했다.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는 제2차 세계대전에 수십, 수백만의 여성이 참전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아무도 기억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저자인 알렉시예비치는 200여 명의 참전 여성을 찾아가 인터뷰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를 바탕으로 전쟁을 재구성한다. 이 과정 속에서 사라졌던 과거의 여성들이 가시적인 영역으로 진입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그리고 역사가 그리고 있던 '전쟁'이라는 개념의 양상이 변화한다.  그 이전까지 남성들은 위대함이라는 덕목을 추구하며 승리와 훈장을 이야기했고, 전투와 부대와 병사들을 이야기했다. 그러나 저자가 만난 여성들의 보고는 미시적이었고 개인적이었다. 그들은 구체적인 상황에서의 감정을 이야기했다.  결국 역사 속에서 지워진 집단을 복원함으로써 우리가 지금껏 알고 있다고 생각해온 개념의 이면이 가시화됨을 볼 수 있다. 인간 존재에 대한 다양성의 추구가 역사를 실제의 현실에 더욱 가깝도록 복원하고 일면적이었던 현상에 다양성을 불어넣는다.  

이 책이 비록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참전했던 러시아 여성들의 이야기라고 하더라도, 현재 우리 사회에 주는 함의는 분명히 있다. 우리 또한 역사적으로 지워진 여성들, 그리고 소수자들의 지위를 회복시켜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또한 과거든 현재든, 다양성의 복원을 통해 진정한 현실을 직면하게 됨을 알게 된다. 다양성의 복원 없이는 우리는 불완전한 과거와 현재를 그리고 있을 수 밖에 없다. 이 사회의 소수자들을 가시화하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시도하고 그에 성공할 때, 우리는 현재 한국 사회가 어떠한 모습인지를 진정으로 깨달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은 말해준다.

다양성 관련 도서 추천사 우수작, 경제학부 학부생 정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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