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 내 전체검색

다양성 DB

다양성 DB

도서 | 마고 드멜로(2018), <동물은 인간에게 무엇인가>

19-01-17 11:31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9-01-17 11:31 조회2,544회 댓글0건

본문

9449ec3d3dcb8e85cb8eca77a27976a1_1547692222_3353.jpg

도 서 명

마고 드멜로(2018), 동물은 인간에게 무엇인가, 공존.

추 천 사

추천사에 앞서, 이 책을 추천하는 것이 적절한 것인지 걱정이 앞섰습니다. 산적한 수많은 문제를 두고 왜 굳이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들여다보아야 할까요? 생각 끝에 다양성과 인권의 문제를 다루기 위해서는 <동물은 인간에게 무엇인가>를 꼭 읽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 책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존중받는 관용의 특권은 특정한 존재에게만 주어질 수 있다는, 인간과 비인간을, 그리고 보호받을 가치가 있는 비인간(동물)과 그렇지 않은 존재들을 구분 짓는 가정을 끊임없이 지적하기 때문입니다. 이때 이러한 허구적인 가정은 인간과 비인간을 구별할 뿐만 아니라, 인간을 정상인간과 비정상인간으로 구분 지으며 차별하는 기제로 변신합니다. 

오랜 시간동안 여성은 ‘삼일에 한 번 개처럼 패야 할 존재’로, 서구 중심사회에서 비(非)백인은 유인원과 같은 존재로 격하되었습니다. 이러한 차별은 권력을 기반으로 한 거침없는 타자화, 그를 넘어선 비인간화라는 기제가 작동된 결과였습니다. 시간이 지나, 적어도 서구 사회에서 성차별과 인종차별은 공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받아들여집니다. 하지만 비인간동물은 아직도 그저 ‘동물’로 남아있습니다. 성차별과 인종차별의 정당화에는 실패했지만 여전히 동물에 대한 차별을 훌륭히 합리화하는, 생물학에 의해 지지되는 종차별주의에 의해서요. 인간 중심으로 편성된 지구에서 동물에게는 결정권이 없습니다. 따라서 인간의 이해에 의해 이용될 수 있고, ‘정당한’ 절차를 밟아 도축되고 사냥당할 수 있으며, 가둬지고 거세될 수 있습니다. 때때로 이러한 조치들은 그들의 복리를 위한 것으로 받아들여지죠. 우리는 인간에 대해서는 도덕적 올바름을 추구하지만, 인간이 아닌 삶들은 보이지 않는 곳으로 몰아내고 인간 사회를 지탱하도록 수많은 고통을 부과하는 사회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특정한 삶의 양식을 권하지도, 독자들을 동물의 고통에 무관심한 냉혈한으로 몰아가지도 않습니다. 다만 인간과 동물의 다양한 관계, 인간이 동물을 인식하고 분류하는 방식들을 묵묵히 다룹니다. 그러나 현실은 언제나 상상을 넘어서기에, 마음이 많이 불편해질 지도 모릅니다. 그렇기에 꼭 학우 여러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동물권의 문제뿐만 아니라, 사회의 주류와 비주류의 관계를 바라보는 시각 전반이 바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양성 관련 도서 추천사 우수작, 경제학부 학부생 변어진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