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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 손봉호(1995), <고통받는 인간>

19-01-1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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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9-01-17 11:33 조회2,39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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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명

손봉호(1995), <고통받는 인간>, 서울대학교출판부.

추 천 사

'다양성'이 오늘날 공동체에 반드시 필요한 가치라는 점에 대해서는 현대 다원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구성원 모두가 동의할 것입니다. 하지만 '다양성'이 무엇이며 특히 21세기 한국사회에서는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정의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더 많은 담론이 필요해 보입니다. 왜냐하면 '종교, 성, 인종, 민족적 다름'이라는 대표적인 '다양성' 지표들은 한국 사회에서는 명시적으로 포착되지 않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한 눈에 이질성이 드러나는 다양한 구성원들보다는 '평균적이고 동질적이리라고 가정된 집단'을 표준 구성원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뚜렷하며, 이때 '다양성'은 흔히 외부적이거나 부차적인 것으로 여겨지곤 합니다. 

따라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양성'이 외부적인 것이 아니라, 결국은 우리 안의 '동일성 신화'를 깨고 그 안에도 많은 '다양성'이 있음을 인지하는 성찰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 마디로, '다양성'이 잘 포착되지 않는 곳에서 우리는 은폐된 '다양성'을 찾아낼 수 있는 더 섬세한 감각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통이 발생하는 곳에 귀 기울일 수 있는 민감한 청각, 은폐된 곳을 들여다 볼 밝은 눈, 한 마디로 인문학적이고 성찰적인 인간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고통받는 인간>을 추천하는 이유입니다. 이 책은 출간된 지 벌써 23년이 지난 책이지만, 고통에 대한 철학적 입문서로 여전히 깊은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저자인 손봉호 교수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큰 고통을 당하는 사람들을 그 상황에서 벗어나도록 돕는 것"이 사회 정의를 실현하는 적확한 길이리라는 신념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고 밝힙니다. 그에 따라 이 책은 "사람들이나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제도에 의하여 다른 사람들이 고통당하는 것을 막고, 줄이고, 제거"하기 위해 '고통'을 철학적인 관점에서 고찰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저자의 목표는 그대로 우리 사회가 '다양성'의 확장을 위해 분투해야 할 경계들과 일치합니다. 제도적, 관념적으로 익숙해진 것이 누군가에게는 고통으로 작용할 때, 그곳이야말로 바로 우리 사회에서 '다양성'이 인정되어야 할 지점일테니까요. 이 책에는 비록 '다양성'이라는 단어가 한 글자도 등장하지 않지만 -수 십 년 전에 출간된 책이다보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성'에 대한 인문학적인 성찰을 위해서는 이 책이 아주 좋은 출발점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다양성 관련 도서 추천사 우수작, 미학과 석사수료생 이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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