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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 박재동 외(2004), <십시일반>

19-01-17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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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9-01-17 11:26 조회2,51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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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명

박재동 외(2003), 십시일반, 창비.

추 천 사

때로는 긴 글보다, 짧은 만화가 우리에게 더 큰 울림을 전한다. 나에게는 이 책, 《십시일반》이 그러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기획한 책,《십시일반》은 우리 사회 내 소외받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최근 대학가 내 십시일밥 봉사로 더 널리 알려지고 있는 ‘십시일반’은 국어사전에 따르면 “열 사람이 한 술씩 보태면 한 사람 먹을 분량(分量)이 된다는 뜻, 여러 사람이 힘을 합(合)하면 한 사람을 돕기는 쉽다는 말”이다. 박재동 만화가를 비롯한 10명의 만화가가 다르다는 이유로 혹은 경제적, 사회적 위치로 인해 차별받는 삶들을 《십시일반》에서 각각 만화로 그려내며 차별에 함께 맞서고 있다. 

이 책이 나온 지 벌써 15년이 되었음에도, 이 책을 처음 봤을 때의 충격은 아직까지 생생하다. 청소년기로 이행하던 초등학교 6학년, 처음 이 책을 읽으며, 우리 사회 내 존재하는 다양한 범주의 사람들과 ‘그들’이 겪고 있는 불합리와 차별에 마주하게 되었다. 짧지만 강력한 여운을 주는 이 만화가 전하고 있는 것은 다문화가정, 외국인노동자, 장애인, 성적소수자로 범주화되어, ‘그들’이라고 불리곤 하는 우리 이웃, 그리고 바로 나의 이야기였다. 그 고군분투들을 만화를 통해 보며, 나와는 거리가 멀다고 느꼈던 인권이 생각보다 가까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후, 우리 마을에도 다문화 가정이 점차 생기기 시작했을 때, 배격하기보다는 조금 더 마음을 열고 다가갈 수 있었던 것도 이 책 덕분이었다고 생각한다. 

다양성과 인권은 내게는 아직도 쉽지 않은 주제이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이전엔 없었던 다양성과 인권에 대한 인식을 열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십시일반》은 일상 속에 인권, 다양성을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금방 읽을 수 있는 만화책이었지만, 그 한 장 한 장이 담고 있는 깊이는 지금까지도 남아있다. 이 책을 계기로 우리 주변의 다양한 이웃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처럼 《십시일반》은 다양성, 차별, 인권이라는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친근한 만화를 통해 전하며, 짧고도 깊은 울림을 준다. 무엇보다 술술 읽힌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었다. 이 책을 쓰기 위해 인권과 우리 사회 내 차별에 대해 공부를 했다던 10명의 만화가들의 통찰력에 허를 찔릴지도 모른다. 다양성과 인권에 대한 막연한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다양성 관련 도서 추천사 우수작, 국어국문학과 학부생 송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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