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서울대 문화다양성 주간] 다양성 영화 <플랜 75> 상영회
25-05-19 14:34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5-05-19 14:34 조회3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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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 75>는 2024년 다양성 도서/영화 추천사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영화 10선 중 하나이다. 초고령 사회인 일본의 가까운 미래에 75세 이상 노인이 정부의 도움으로 스스로 생을 마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이 도입되어 실행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화다. 영화는 70대 후반의 나이에 여전히 일을 하고 있는 혼자 사는 여자 주인공을 중심으로 하여 플랜 75 사업 담당자를 맡고 있는 청년, 일본에 이주노동자로 와 있는 필리핀 여성, 그리고 플랜 75 신청자에게 전화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젊은 여성 등의 미세한 감정의 변화를 보여준다.
그런데 플랜 75 정책이 도입되는 배경으로 노인에게 정부 예산이 많이 소요되면서 청년들이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영화는 어느 청년이 노인을 죽이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장면으로 시작하면서 이러한 제도 도입 필요성을 시사한다. 결국 플랜 75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여 정부 사업뿐 아니라 민간 기업까지 참여하게 되며, 영화에서 혼자 쓸쓸히 살아가는 노인들은 하나의 선택지로 플랜 75를 받아들인다. 플랜 75 신청은 심사도 까다롭지 않으며 건강검진도 없고 가족의 동의도 필요하지 않다. 다만 신청자가 마음이 바뀌면 언제라도 중단할 수 있는 것이 유일한 안전장치다. 무덤덤하게 사업을 운영하던 청년은 어느 날 삼촌과 조우하게 되고 삼촌이 신청자가 되면서 마음의 동요를 겪는다. 한편 이주노동자 여성은 노인을 돌보는 간병일을 하다 좀 더 수입이 좋은 플랜 75를 시행하는 기관에 취업을 한다. 안락사한 시신과 죽은 이의 소지품을 수습하는 것이 그녀의 새로운 일이다. 그녀는 본국에 아픈 딸을 두고 있어 더 많은 돈이 필요하지만, 그 일은 감정을 배제하고 해내기에 쉬운 일은 아니다. 전화상담원인 젊은 여성 또한 여자 주인공과 여러 차례 15분씩 전화를 주고 받고 밖에서 만나기도 하면서, 감정을 섞지 말라는 업무 지침을 어기고 감정을 교류하기에 이른다. 영화의 결말은 스포인 관계로 이 글에서는 생략하겠다.
영화는 노인의 쓸모 아니 인간의 존엄한 죽음에 대해 묻는다. 개인의 의지에 따라 죽음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지는 것이 고령화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방안이 될까. 영화는 왜 75세를 생을 스스로 마감할 수 있는 나이로 잡았을까. 혹시 이 제도가 궁핍하고 고독하게 살아가는 노인들만의 선택지가 되지는 않을까 등 영화를 보는 내내 많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영화가 끝나고 관객에게 햄버거 교환권을 나누어 준 후 도서관 라운지에서 버거로 교환해 주면서 상영회는 잘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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