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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 2019년에 우리 마음이 아프다 (중앙일보, 2019.10.23.)

19-10-2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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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9-10-23 15:31 조회1,70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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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d29a455ecd93fa9ace5afbebbdf3f7_1571812502_9436.PNG지난봄 부터 우리들 마음이 심상치 않았다. 단순 사고로 시작된 ‘버닝썬 사태’가 유명 연예인들의 대화방 스캔들로 번지면서 우리들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아무도 믿을 수 없다는 체념의 시작이었다. 비단 그들만이 아니라, 그 누구라도 온라인에서 주고받은 사적인 대화가 공개된다면 그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의심이 엄습하면서 사람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2019년 우리의 봄날은 그렇게 잔인하게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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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에도 화나는 일, 슬픈 일, 고통스러운 일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정상회담, 러시아 월드컵 등과 같은 범국가적 행복 이벤트들이 존재했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올 한 해에는 그런 행복 이벤트들이 거의 없었다. 올림픽·정상회담·월드컵 같은 사건들은 경계를 허물며, 우리의 의식을 확장시킨다. 다양성의 가치를 인식하게 해주고, 인간에 대한 보편적 신뢰를 구축해준다. 행복은 그런 확장된 의식세계와 보편적 원칙에 대한 확신으로부터 생겨나는 것이다...

최인철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중앙일보, 2019.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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