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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 학문의 육성, 학벌의 분산 (한겨레, 2019.10.22.)

19-10-2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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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9-10-23 15:53 조회1,70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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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d29a455ecd93fa9ace5afbebbdf3f7_1571813600_5993.jpg조국 사태가 끝났다. 정유라의 이화여대 입시 부정이 드러났을 때나, 조국 교수의 딸 관련 의혹이 불거졌을 때나, 대학입시에 관계된 부정이나 의혹이 우리 사회에서 거의 정권의 운명을 좌우할 만큼 격렬한 동요를 불러일으킨다는 것은 당사자의 불행이기 전에 우리 사회 전체의 비극이다. 도대체 대학이 무엇이기에 연간 독서량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나라에서 대학입시가 그리도 중요한 국가적 관심사가 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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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지금까지 대학이라고 하면 대학원이 아니라 학부를 먼저 생각하고, 정작 박사를 양성하는 대학원 교육은 푸대접하면서, 학문 후속세대의 양성을 외국 대학에 맡겨왔다. 2017년 서울대 다양성위원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서울대 전임교수들 가운데 의·치대를 제외한 나머지 분야의 경우 외국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교수의 비율이 76%였다. 현실이 이러하니 많은 학생이 박사학위를 얻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유학길에 오른다. 하지만 의대나 치대는 교수진 대부분이 국내 박사고, 학생들을 유학 보내지 않고서도 최고 수준의 의학 연구와 교육을 하고 있다. 다른 분야라고 그렇게 하지 못할 까닭이 무엇이겠는가?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 덕분에 기술 자립에 대한 관심이 부쩍 많아졌는데, 기술 자립을 위해서라도 학문의 자립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김상봉 전남대 철학과 교수

한겨레, 2019.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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