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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 [염재호 칼럼] 다양성의 ‘시대정신’과 새로운 정치 (중앙일보, 2020.04.22.)

20-04-22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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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04-22 10:11 조회1,04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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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역사철학자 요한 고트프리드 헤르더가 1769년에 처음 사용한 ‘시대정신(Zeitgeist)’이라는 말은 특정한 시기에 한 사회의 구성원들의 행위를 이끌어내는 문화적 동질성을 의미한다. 영국 노팅험 대학의 마이케 왜르겔(Maike Oergel)교수가 작년에 출간한 『시대정신: 어떻게 이념은 움직이는가?』를 보면 시대정신에는 세 가지 요소가 강조된다. 사회적 영향력, 넓은 의미의 문화, 일체감 형성이 바로 그것이다. 한 사회에서 그 시대에 나타난 사상, 태도, 노력, 충동, 생명력의 총합이 “시대정신”이라고 헤르더는 이야기했다. 이런 시대정신은 어떤 현상이 벌어지는 일련의 과정에서 원인과 결과를 잘 설명해준다.

21대 총선이 끝났다. 여당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난 이번 총선은 양대 정당이 지지층을 결집하여 자신들의 정파적 이익만을 앞세운 정략적 선거가 되고 말았다. 미래를 향한 비전 제시보다는 정권심판, 야권심판 등 과거에 대한 네거티브 선거와 부정적 프레임 씌우기로 선거가 치뤄졌다. 지지층들은 필사적이었지만 중도층 유권자들은 선택을 주저했고, 결국 그들은 최선보다는 차악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염재호 고려대 명예교수·전 총장
중앙일보, 2020.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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